레고 해적선

| 2008/10/05 06:00 | Corvina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무려 16년전 11살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레고 해적선.

 

이 해적선을 받으려고 난 얼마나

 

아버지께 갖은 아양을 떨고

 

엄마에게 심부름을 구걸하고

 

있지도 않은 산타를 얼마나 부르짖었던가.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지니...

 

크리스마스 새벽에 트리 앞에 놓여진

 

저 해적선을 잊을 수가 없다.

 

있는 집 자식들의 전유물이라던 저 해적선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집 자식인 내 손에 들어오던 그 날을.

 

그날 아침 점심도 거르고 장장 8시간을 조립....

 

살면서 그만한 집중력을 발휘해봤던 적이 있었나.

 

그간 수많은 사촌 사내새끼들과 아버지 친구분들의 자제분놈들,

 

그리고 십수년이 지나 조카놈들까지 탐냈지만

 

바이킹도 주고, 우주왕복선도 주고, 파라다이스 시리즈도 다

 

넘겼을지언정 저 해적선만은 꿋꿋이 지켜냈다.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중에 하나거든.

(아마도 내 아들은 "아빠 이런건 아빠나 갖고 닌텐도나 사줘"라고 하려나..썩을 놈.)

 

 

어릴적 완구 브랜드 중 가장 유명했던 "Lego"의 해적선.

 

3탄까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1탄이 가장 멋스럽게

 

잘 만들어지고 현재 미개봉제품은 약 80~100만원에 육박한다더라.

 

우리 엄마는 공무원 매장에서 7만 5천원에 사셨다지만.

(깨어져버린 산타의 환상이여....)

 

한 100개쯤 사서 묵혀뒀으면 지금 얼마를 버는거지?

 

암튼 지금은 워낙 놀거리도 많고 게임도 많지만

 

당시 내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해적선.

 

죽는 날까지 간직하련다.

 

비록 아직도 사촌 동생들과 조카놈들이 노리고 있지만

 

난 그들의 애원하는 눈빛에 결코 굴복하지 않으리.

 

 

 

 

 

 

 

故최진실 추모영상.

| 2008/10/05 04:51 | Corvina

 

 

 

 

 

 

 

 

 

 

 

 

 

 

 

 

 

 

 

 

 

 

어려서 보고 자라서인지 꼭 아는 분이 돌아가신 것 같았지.

 

참 사람 인생 부질없다. 아무리 기를 쓰고 살아도

 

돈도, 명예도, 인기도 한순간이구나.

 

영상 만들때는 몰랐는데 만들어놓고 보니까 더 슬프네.

 

이제 저 미소를 간직한채 더 늙지도, 더 아프지도 않겠지.

 

이번생에 남은 미련일랑 다 버리고

 

부디 슬픔 없는 하늘에서 행복하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태그 : 최진실,추모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2008/09/06 06:43 | Corvina
- Almond Blossom / Vincent Van Gogh -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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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말하고

내일을 기약도 못하면서 영원을 약속하는 우리들.

자그만 것을 챙기느라 큰 것을 잃고

순간을 아쉬워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더 없이 슬퍼하고, 더 없이 기뻐하지만

막상 지나고보니 별 거 아니였던 일들.

그러니 세상을 다 잃은 양 슬퍼하지 말 것이며

세상을 다 얻은 양 방방 날뛰지 말 것이다.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