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무려 16년전 11살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레고 해적선.
이 해적선을 받으려고 난 얼마나
아버지께 갖은 아양을 떨고
엄마에게 심부름을 구걸하고
있지도 않은 산타를 얼마나 부르짖었던가.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지니...
크리스마스 새벽에 트리 앞에 놓여진
저 해적선을 잊을 수가 없다.
있는 집 자식들의 전유물이라던 저 해적선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집 자식인 내 손에 들어오던 그 날을.
그날 아침 점심도 거르고 장장 8시간을 조립....
살면서 그만한 집중력을 발휘해봤던 적이 있었나.
그간 수많은 사촌 사내새끼들과 아버지 친구분들의 자제분놈들,
그리고 십수년이 지나 조카놈들까지 탐냈지만
바이킹도 주고, 우주왕복선도 주고, 파라다이스 시리즈도 다
넘겼을지언정 저 해적선만은 꿋꿋이 지켜냈다.
내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중에 하나거든.
(아마도 내 아들은 "아빠 이런건 아빠나 갖고 닌텐도나 사줘"라고 하려나..썩을 놈.)
어릴적 완구 브랜드 중 가장 유명했던 "Lego"의 해적선.
3탄까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1탄이 가장 멋스럽게
잘 만들어지고 현재 미개봉제품은 약 80~100만원에 육박한다더라.
우리 엄마는 공무원 매장에서 7만 5천원에 사셨다지만.
(깨어져버린 산타의 환상이여....)
한 100개쯤 사서 묵혀뒀으면 지금 얼마를 버는거지? ㅋ
암튼 지금은 워낙 놀거리도 많고 게임도 많지만
당시 내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저 해적선.
죽는 날까지 간직하련다.
비록 아직도 사촌 동생들과 조카놈들이 노리고 있지만
난 그들의 애원하는 눈빛에 결코 굴복하지 않으리.




